July Log (2026)

숨 막히던 더위가 지나가고 입추가 지나 소박한 바람이 부는 8월 중순에 7월의 기록을 시작한다.

호프

7월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을 물어보면 단연 호프가 떠오른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은 알고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재밌는 영화였다. 미술적인 요소들이 하나하나 섬세한 것이 느껴졌고, 서스펜스 연출도 아주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홍경표 감독은 가히 한국 최고의 카메라 감독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촬영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이 지적하는 cg와 실제 인물들과의 어색함과 핍진성과 개연성 부분에서 아쉬움도 있긴 했다.

하지만 곡성처럼 짜임새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그것을 모를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경찰서에서 총이 막 나오는 부분, 사람들이 계속 일어나서 싸우는 부분 등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후속작이 나와야 재평가가 가능할 것 같은데, 관객수가 400만을 좀 넘은 수준이라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들긴한다.. 그래도 단점보다 너무 큰 장점들이 많은 영화라 즐겁게 보고 주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하였다. (물론 대부분 스파이더맨 보러가더라) 이런 논쟁거리가 많이 생기는 영화는 언제나 즐거운 것 같다.

강남

최근 긴 여정의 컨택이 있었던 회사와 최종적으로 결렬이 되었다. 그래서 강남을 꽤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빌딩은 빽빽하고, 차도는 소음으로 가득했다.

내가 판교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점은 사람들이 걸어다닐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강남은 공간적으로 사람이 걷는 길보다 차가 오고다니는 길이 많다. 탁한 공기와 답답한 분위기는 덤이고, 인구 밀도자체도 판교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래서 회사 자체는 컨택하던 곳이 더 좋을지 모르지만 환경 자체는 판교가 만족스럽긴 하다. 또한, 결과가 아쉽긴 했지만, 그 중에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고, 견해를 듣는 시간이 즐겁긴 했다.

이렇게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에 자꾸 나를 던져놓아야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좋은 기회에 대해서는 자주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것이 성장하는 나의 발판이 될 수 있을터이니

달려라 메로스

최근의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집이다. 그리스의 시를 각색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어떤 한 사내가 친구를 위해 인질로 잡히고 그 친구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야 사내를 살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기 합리화, 극복, 솔직함 등을 짧게 담아넨 단편집이다. 과연 기다리는 사람이 힘들까,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힘들까?

이는 사랑과도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번 상대를 기다린다. 그 과정이 힘들때도 있고, 기대될 때도 있다. 보통 기다리게 하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상대가 나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기대를 할 수도 있는 법

서로를 신뢰하고 기다릴 수 있는 관계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