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안성재 쉐프의 말을 듣고 크게 공감한 구절이 있었다.
지식은 흘러야 한다
평소 안성재 쉐프의 프로다움을 느끼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말이 특히 와닿았다.
내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학생 시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종종 목격했던 광경이 있다. 나이 많고 경력 있는 시니어 개발자들이 정보나 지식을 알려주는 걸 꺼려하고, 본인만이 아는 지식인 양 어필하는 경우들이었다. (비방목적의 글이 아니다)
지금처럼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 학습하고, LLM으로 편하게 원하는 답을 찾고, 오픈소스를 통한 학습이 자연스러워지기 전까지는 상황이 달랐다. 과거엔 번역본이 많지 않은 책과 외국 개발 사이트(StackOverflow, 블로그) 정도가 주요 학습 수단이었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개발자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지식을 얻고 공유하는 사람들
두 번째: 지식을 얻고 혼자만의 것으로 간직하는 사람들
지식을 공유하려면 학습 과정에서 응용하고 해석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후자에게는 이런 과정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지식을 흘려보내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고이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상황을 해결하려 하고, 그 지식으로 우월감을 느끼던 개발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전자사전을 들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반대로 당시에 지식을 공유하고 설파했던 개발자들은 지금도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비단 개발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지식은 고이지 않게 흘려보내고, 새로운 강물을 받아들여 넓은 바다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지식의 독점이 아닌 순환은 개인과 전체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