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
2년간 살았던 서초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사했다. 가장 큰 이유는 살던 집에 비가 샌다
는 치명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또한 새벽에 쓰레기차,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다음 집은 빌라를 피하고 싶었다. 계약 만료와 함께 집주인이 월세를 5% 인상한 것도 이사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였다.
서초의 한가롭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아쉽긴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이사할 집의 필수 조건을 정하고 여러 선택지를 꼼꼼히 살폈다.
필수 조건
- 편도 출퇴근 시간 1시간 내외
- 현재 월세 대비 20% 이내 인상폭
- 현재 집과 비슷한 평수 (약 7평)
- 오피스텔 또는 아파트
- 주차 공간 확보
계약 형태: 월세 vs 전세
가장 먼저 월세
와 전세
중 어떤 계약 형태를 선택할지 결정해야 했다. 계약 형태에 따라
찾아볼 매물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월세 장점
- 1년 단위 계약 가능
- 목돈 부담 적음
- 전세보다 매물 다양
월세 단점
- 강남역 인근 월세 시세 높음 (5-8평 원룸 기준, 기본 80~100만 원)
- 고정 지출 부담
전세 장점
- 최소 2년 계약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시 +2년, 총 4년 거주 가능)
- 비슷한 대출 이자 부담 시 월세보다 나은 주거 환경 기대
전세 단점
- 목돈 묶임
- 전세 사기 위험 (보증보험 가입으로 일부 해소 가능하나 추가 비용 발생)
- 상대적으로 적은 매물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니, 기존 집의 열악한 환경이 떠올라 좋은 컨디션의 집을 선택할 수 있는는 전세를 우선으로 고려하게 되었다.
지역
처음에는 직장이 있는 강남역
주변을 알아봤지만, 예산 내에서 만족스러운 집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출퇴근 1시간 거리의 경기도까지 범위를 넓혔다. 2호선 라인의 신림과 낙성대도 잠시 고민했지만, 대부분 빌라 매물이라 제외했다.
-
안양 (평촌)
- 소형 아파트 매물 다수
- 예산에 적합한 가격대
- 대부분 아파트 단지 주차난 심각
- 좌석버스 이용 시 출퇴근 1시간 내외
-
성남 (미금)
- 본가와 가까움
- 강남 대비 10~20% 저렴한 시세
- 주로 오피스텔 매물
- 신분당선 이용 시 출퇴근 30분
3일간 직접 발품을 팔며 다음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세대당 주차 대수
리모델링 여부
누수 및 결로 확인
해충 발생 여부
고심 끝에 안양 평촌의 소형 아파트를 선택했고, 4월에 이사하여 현재는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
평촌은 학원가와 학교가 많아 늦은 밤에도 비교적 밝고 안전하며, 아파트 단지 위주라 동네가 조용하고 깨끗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반면 미금은 상가와 오피스텔이 밀집해 다소 번잡하고, 저녁 시간에는 취객들로 소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계약 후 전세 대출, 보증보험 가입, 이사, 입주 청소까지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 생각하면 빠르게 이사한게 잘한 선택으로 생각된된다.
다만 이번 이사를 준비하며 이사 청소, 이사업체 선정, 가구 배송 등 여러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도 있었다. 업체들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하거나 부당한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고, 현금 결제만 고집하며 암묵적으로 탈세를 조장하는 분위기도 너무 싫었다.
오히려 집을 구하고 계약하는 과정보다 이런 부수적인 일들에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 앞으로 4년간은 이사 생각을 접을 것 같다.
하지만 벌써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 강남역 월주차를 구할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