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고 첫 주말에 2025년의 마지막 기록을 한다.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세상의 모든 것이 얼고 우리집 수도관도 얼고있다.
이직에 성공했고, 내일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그 덕에 2025년의 12월은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보낸것 같다.
이 글을 보시는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기원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퇴사
3년 4개월 가량 몸 담았던 회사인 세이지에서 퇴사하게 되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군 생활과 함께 첫 번째 정규직 개발자로 활동한 회사라 정도 많이들고 소중한 기억이 많이 쌓이게 된 회사였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고, 개발자로서의 롤 모델이 생기기도 했고,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게 도와준 나에게 너무나 고마운 회사다.
퇴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면접에서 설명하는 합리적인 이유 외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였다.
첫 번째, 이곳에서의 경험이 확장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건 회사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다. AI VISION으로 이차전지 결함을 검출하는 제품 특성상 FE의 영향력보단 AI와 서버 개발자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고, 이 제품 영역에서 많은 경험을 쌓기 어려웠다.
두 번째, 회사와 나의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다. 3년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사회초년생인 나에겐 긴 시간으로 느껴졌고, 그 시간동안 회사와 나는 서로 너무 편해져버렸다. 다시 긴장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 일터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엇다.
세 번째, 조금은 지쳤다. 2년차 때 같은 팀의 FE 분들이 모두 나가게 되면서 혼자 제품을 도맡았고, 퇴사 전까지도 제품 하나를 책임지고 있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 생각은 안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관계들과 피로함을 느끼기도 했고, 한 제품을 3년 동안 유지보수하니 매너리즘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퇴사하는 이유를 이야기하면 당연히 아쉬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지만, 굉장히 장점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이 조금이라도 즐겁게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여러 협업 관계를 개선하고자하는 의지가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회사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회사를 나서는 길은 아쉽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그저 나의 미래와 회사의 미래를 응원할 뿐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수 있는 자그마한 소회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어서 고마웠다 세이지!
이직
12월에 여러 인터뷰들이 있었고, 그 결과가 모두 12월에 발표 되었다. 그 중에서 현실적인 조건과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된다고 생각하는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좋은 기회를 준 회사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8월부터 치열하게 준비한 결실을 맺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른 취준생 혹은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겨울이 부디 빠르게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준비 과정에 대한 글은 블로그 글로 따로 포스팅 할 생각이다.)
신입 개발자로 입사했을 때 ‘나’와 현재 이직을 하는 ‘나’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 어떤 성장과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연을 맺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 모두 생긴다.
글을 쓰는 이 시점으로 내일 첫 출근하게 된다.
20대의 마지막에 시작되는 회사의 생활은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울타리도 ‘신입’이라는 울타리도 없이 온전히 나로서 그려가는 개발자 생활의 첫 걸음을 내딛어 보려고한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콘서트
7년만에 브아솔이 콘서트를 열게 되었고, 평소 나얼과 브아솔의 노래를 즐기는 나로서는 관람할 수 밖에 없었던 기회였다.
첫 공에 가게 되었는데 40대 후반인 나얼의 목 컨디션은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여전한 클래스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콘서트 구성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긴 했지만, 브아솔 멤버가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현장 자체가 나에겐 너무 감동이었다.
사람의 전성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그런 사람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변한 과정과 전성기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매일 젊을 수는 없기 때문에.